도피안사 삼층석탑
연꽃대좌 위에 핀 삼층석탑
- 도피안사 삼층석탑 -
글 하늬바람~
여기 아주 특이한 석탑이 있습니다. 도피안사 삼층석탑이 그것입니다. 보물 223호로 지정된 탑이에요. 이 삼층석탑 역시 철조 비로자나불을 조성할 때 함께 만들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탑의 높이는 4,1미터로 무겁다기보다 가볍게 하늘을 치고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그 비밀은 기단에 있는 같아요. 기단은 2단인데 아래 기단은 8면에 안상이 새겨져 있어요. 위 기단은 높은 팔각의 중대석 아래엔 아주 섬세하지는 않으나 복련을 위엔 앙련을 조각하여 불상대좌처럼 보이지요.
게다가 그 위에 탑의 몸돌을 받칠 네모난(방형) 3단 굄돌까지 앉혔으니 탑이 치솟는 느낌을 줄밖에요.
이렇듯 덮개돌 윗면의 높은 굄 형식은 9세기 통일신라의 석탑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연꽃대좌 위에 석탑이 앉아 있는 특이한 탑이었습니다.
탑신은 둔탁하지 않고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새겼을 뿐 아무 장식도 없어 단출합니다.
지붕돌의 아래 면은 1층은 4단, 2,3층은 3단으로 일정하지 않네요. 지붕돌의 네 귀퉁이는 위로 치켜 올라가 전체적으로 날아오르는 느낌입니다.
상륜부는 다 깨져 있군요.
도피안사의 삼층석탑 역시 9세기 말이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석공은 통일신라의 최고 석공이 아니었겠지요? 불상을 조성한 철원 지방의 1500향도의 뜻을 받든 이 석공은 역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였던 것입니다.
만인의 부처님이자 철원만의 부처님! 철원 백성을 위한 새로운 탑! 이런 시도가 있었기에 궁예가 철원을 후고구려의 도읍지로 삼았던 것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