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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귀에 우뚝 선 장 승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19. 19:47


초등 5
-2 사회 3. 우리 겨레의 생활 문화 2)마을제사에 담긴 뜻


마을 어귀에 우뚝 선
장 승


글: 겨울사과


어! 장승이네요.

나무나 돌에 사람의 얼굴을 새겨서 세워 놓은 것을 장승이라고 해요.


우리 조상들은 잡귀, 재앙, 전염병등을 몰고 오는 역신을 겁주어 쫓아내기 위해서
마을 입구에 장승을 세웠어요.

장승은 마을과 마을의 경계를 나타내기도 하고, 나그네에게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로도 쓰였어요.

장승의 아래쪽 몸통이나 뒷면에 ‘한양 사십 리’ ‘광주 백 리’하는 식으로 글씨를 새겨,
나그네들이 이것을 보고 가야 할 방향과 거리를 짐작하게 했답니다.  주로 곧고 반듯
하게 자란 소나무를 깎아 만들었는데, 나무의 밑둥이 장승의 머리 쪽으로 오게 세웠
다고 합니다. 

그래야 장승이 뒤틀리지 않고 반듯하게 서 있을 수 있고,
장승을 세워 놓았을 때 보기
에도 좋았기 때문이에요.


장승 중에는 튼튼한 돌로 만들어진 것도 있어요.

그런데 이 돌 장승 중에는 코가 뭉툭해진 것이 많이 있어요.

돌 장승의 코를 갈아 물에 타서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코를 갈거나
떼어가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래요.

모두들 아들을 낳았을까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돌 장승이 있는데 돌하르방이에요.  제주도 말로 ‘돌
할아버지’라는
 뜻인데, 옛날에 제주도에서는 성문 앞에 돌하르방 둘을 마주보게 세워
성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삼았어요.

 
장승은 대개 남녀로 쌍을 이루어나란히 세웠어요.

남자 장승인 천하대장군은 사모를 쓴 모습으로, 여자 장승인 지하여장군은 족두리를
쓴 모습으로 마치 혼례를 치르는 부부처럼 보이도록 만들기도 했어요.
부부 장승을 세울 때 사람들은 실제로 혼례식도 치러 주었어요. 금실 좋게 지내라고
기도도 하구요.

부부 장승의 사이가 좋아야 마을이 잘된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장승을 함부로 건드리면 무서운 벌을 받는다고 믿었어요. 특히 장승을 베어
땔감으로 쓰면 목숨까지도 잃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지요.

오랜 시간이 지나 나무로 만든 장승이 썩거나 쓰러지면 새 장승을 세웠는데 이때
묵은 장승은 불에
태우거나 자연히 썩어 없어질 때까지 새 장승 곁에 세워 두었어요.


옛날에는 정월 대보름에 ‘장승제’를 지냈어요. 그런데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라, 잔치나
축제처럼 흥겹게 치러졌어요. 동네 아낙네들이 장승 앞에 푸짐한
상을 차리고, 꽹과리를 앞세운
풍물패가 마을을 돌면서 흥겨운 장단을 펼져 놓았
어요.

이날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액이 물러가고 복이 가득 들어오기를 빌었다고
하네요.

# 멀리 가지 않아도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장승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미래
에서도 개별
신청이나 또래 기행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