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역사,문화/작은 미술관
한국 현대조각사의 1세대 작가 - 김종영 미술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3. 13:00
북한산 자락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김종영 미술관이 있다.
우성 김종영(1915~1982)은 한국 현대조각사의 1세대 작가이자 근대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어진다. 조각가 김종영의 조각세계는 단순함을 기초로 물질과 정신을 잇는 진리체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서구의 생명주의 조각을 수용하면서 동양의 자연관에 비추어 재해석 하고자 노력하였다.
김종영의 예술세계는 조각뿐만 아니라 드로잉과 서예, 페인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특히 그가 남긴 서예작품은 조각작품 못지않은 높은 품격과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
김종영미술관에서 <우성 김종영의 서예 : 서예묵법>의 출판을 기념하며, 김종영의 예술을 보다 폭넓게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도인서(刻道人書) - 조각가 김종영의 書, 畵 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김종영의 자각상은 언뜻 보아도 꼿꼿한 조각가 김종영이 분명하다.
그는 평생 80여점의 자화상을 그리기도 했다.
예술에 입문하면서 부터 서예에 상당한 조예가 있었던 김종영은 추사 김정희를 존경했다. 특히 추사 김정희의 글씨에서 리듬의 미 보다는 '구조의 미'를 높이 평가했다.
김종영의 격조 높은 서예를 보고, 글의 의미를 마음속에 새긴다.
滿而不溢(만이불일) 所以長守富也(소이장수부야)
高而不危(고이불위) 所以長守貴也(소이장수괴야)
가득 채우되 넘치지 않게 되면 부유함이 오래 지켜지고,
높이 오르되 위태롭지 않으면 귀함이 오래 지켜진다.
김종영미술관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게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전시동, 로비, 휴게실이 단절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소리나지 않게 발걸음을 옮기면서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좋은 전시를 볼 수 있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