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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성의 아름다운 공주님, 센히메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20. 19:22

히메지성의 아름다운 공주님 "센히메"

                                                                    <글. 동그라미>

 일본의 개항지였던 아름다운 항구 '고베'에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태평양을 바라보며 특급 열차를 타고 한 시간정도를 달리면 산요역에 닿습니다. 많은 여행객들과 노랑머리 파란눈의 외국인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이곳을 찾는 이유는 아름다운 히메지 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푸르른 날은 더 눈부시게 빛나는 히메지성입니다. 마치 금방이라도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듯이 흰 날개 짓하는 하얀 백로같이 아름다운 히메지성입니다.


 단체여행을 하면 지리적 여건 때문에 좀처럼 가 볼수 없는 곳이긴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일본의 성을 온전하게 다 보고 싶으신 분들은 오며 가며 보내는 시간을 아깝다 생각하지 마시고 꼭 들러보라고 부탁하고 싶은 성이랍니다.

 히메지성은 1993년, 나라의 호류지와 함께 일본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건축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히메지성의 주인은 누구였을까요?

 아카마츠집안에서 가마쿠라 막부를 멸망시키는데 힘을 합한 답례로 이 지역을 하사받아 작은 성을 지은 후 한때는 서쪽 지역을 공격하러 내려온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공격기지로도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히데요시가 죽고 난 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측이 승리를 하면서 측근인 혼다집안이 히메지성의 새로운 주인이 됩니다.

 혼다 집안은 도쿠가와 막부의 중요한 신하로서 '도쿠가와의 사천왕'이라 불리울만큼 막부의 신임이 두터웠어요.

 이 집안으로 2대 쇼군 도쿠가와 히데타다의 장녀였던 '센히메'가 시집을 오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쇼군을 아버지로 둔 아름다운 공주님, 센히메에 대해 알고 있나요?

 사실 혼다씨와의 결혼은 그녀에게 있어 두 번째 결혼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어마어마한 지참금을 딸려서 이곳으로 시집을 보낸 것은 아닐까요?

 당시 최고권력을 잡고 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최고자리를 눈앞에서 놓쳐버리고 울분을 삭히고 있던 2인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서로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서로 여동생과 손녀딸을 주고받는 정략결혼을 맺었습니다. 

 7살 어린 센히메를 아내로 맞이한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는 비록 정략결혼으로 맺어지기는 했지만 어른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아주 다정한 부부였어요. 둘 사이가 너무 좋아서 신이 샘을 낸 것일까요? 불행하게도 결혼 후 10여년이 지나도록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어요ㅠㅠ 조선을 침입하느라 천벌을 받았는지 전쟁 중에 히데요시가 죽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손녀딸, 센히메를 오사카성에서 빼내고 성에 불을 질러서 남편 히데요리와 시어머니를 타오르는 불길 속에 오사카성과 함께 사라지게 했답니다. 불타는 오사카성의 나무 타는 소리가 센히메의 귀에는 남편의 비명소리로 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토요토미집안을 멸망시킨 이에야스는 그 다음해 곧 바로 막부의 충성스러운 신하인 혼다집안으로 시집을 보내기로 했어요. 손녀딸을 시집보내면서 10만석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결혼 지참금을 함께 보냈지요. 10만석이 얼마만큼이냐구요? 음.. 심청이가 삼만석에 임당수에 몸을 던졌으니.... 죄송합니다.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센히메는 10만석의 지참금으로 히메지성을 수리확장하고 자신의 거처인 서쪽 성 '니시노 마루'를 지었답니다. 우리가 현재 볼수 있는 지금의 아름다운 히메지성이 바로 그녀의 지참금으로 만든 모습니다.

 깊은 슬픔을 지닌 그녀는 재혼 후 곧바로 아들과 딸을 낳았지만 아들은 세 살이 되던 해에 병으로 죽어버렸어요. 그 후로도 계속 임신은 되지만 열 달을 채우지 못하고 계속 유산을 하는 바람에 결국 자식은 딸 한명만 남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히데요리의 저주라고 하지만 그러나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죽어서도 상대의 행복을 바라겠지요? 그죠?

 그녀의 무덤은 이바라키현의 천수원 홍경사 라는 절에 있지만 화장 후 뼈를 나누어 교토의 지온원에도 묘탑을 만들었습니다. 센히메의 사연이 깃든 아름다운 히메지성의 구석 구석을 사진에 담아왔지만 얼마 전 컴이 급사하는 바람에 다 날려 버렸답니다ㅠㅠ 이것이 혹시 센히메의 저주인가요...


 언젠가 다시 가서 아름다운 히메지성과 긴 복도를 가진 그녀의 궁궐이었던 니시노마루를 다시 담아오고 싶습니다.

 오사카로 돌아오는 길에 고베에 내려서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차이나타운의 맛있는 음식도 드시고 오시구요~

# 우리미래에서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우리미래 강사와 함께 하시면 쇼핑하고 사진 찍고 돌아오는 해외여행의 틀에서 벗어나실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