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 어휴 추워! 선생님 올해는 너무 추워요~
우미래선생님- 꾸러기! 지각한거 너스레로 대충 넘어가려고 그러지?
꾸러기- 아니에요~ 방바닥이 나를 떼어내지 않는 거예요. 아! 학교도 집처럼 방바닥이 따끈따끈 했으면~
우미래선생님- 으이그~ 방바닥을 덥히는 우리나라의 난방 방식이 좋기는 하다만 꾸러기처럼 게으른 친구에겐 좋지 않구나.
꾸러기- 아아니, 그럼 다른 나라는 바닥이 차갑단 말이에요?
우미래선생님- 그럼, 방바닥을 덥게 하는 난방은 우리나라 만의 독특한 온돌 구조에서 이어진거야. 비록 예전의 온돌 난방과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바닥을 데워서 난방을 하는 방법은 같단다.
말 나온 김에 온돌에 대해 알아볼까?
꾸러기- 헉! 우리 선생님은 무슨 말을 해도 학습과 연결시키셔~
우미래선생님- 호호, 온돌은 아궁이에서 불을 때서 뜨거운 연기가 고래라는 길을 타고 굴뚝으로 빠져나가기까지 열을 고래 위의 구들장으로 전하게 해 집안을 덥히는 방법이지. 사람들은 따뜻하게 데워진 그 구들장 위에서 생활하는 거야.

먼저 아궁이부터 볼까? 우리나라의 전통 집인 한옥에서는 부엌 바닥이 방바닥보다 낮단다. 방바닥을 데우기 위해서는 불을 때는 곳이 낮아야 하니까.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그 열로 방도 덥히고 요리도 하지. 요리를 하지 않을 때는 물을 데워서 뜨거운 물을 사용했단다. 위의 사진을 보면 불을 때는 아궁이 위에 무쇠 가마솥이 올려져 있지? 남산한옥마을에 가보면 이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꾸러기- 아! 저희 외할머니집도 지금은 수리를 했지만 그 전에는 저렇게 생긴 집이었어요.
우미래선생님- 그래? 그럼 잘 알겠구나. 어쨋든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뜨거운 연기가 방쪽으로 빨려 들어가지. 그리고 빨려 들어간 연기는 고래를 지나가는데 고래란 연기가 지나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단다.
 고래는 일자로 된 것도 있지만 꼬불꼬불 골목처럼 된 것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어. 고래가 골목처럼 많이 꼬불거리면 연기가 속속들이 잘 빨려들어가기 어렵겠지만 그만큼 오래 연기를 머금고 있을 수 있으니 열을 구들에 오래 전달할 수 있겠지? 그만큼 더 높은 기술이 필요할거야.

그런데 연기가 들어갔다가 아궁이 쪽으로 다시 나오면 아궁이 앞에서 불을 때는 사람이 아주 괴롭겠지? 그래서 고래 바닥에는 부넘기(부넹기)라고 하여 바닥을 높인 부분이 있단다. 이렇게 하면 연기가 고래 쪽으로 갔다가 다시 빠져나오지 못할 뿐 아니라 아궁이쪽 보다 입구가 좁아 바람의 속도가 빨라져서 연기가 빠르게 고래 쪽으로 빨려 들어가게도 하는 것이지.
꾸러기- 오호~ 단지 바닥을 높였을 뿐인데 그런 장점이!

우미래선생님 - 뿐만 아니라 고래 중간과 굴뚝 밑에 개자리라고 하여 움푹 파인 곳이 있는데 아마도 바람이 불어도 연기가 다시 아궁이 쪽으로 오지 않고 개자리에서 머물다 나가게 하는 역할로 보인단다.
꾸러기- 우와! 방바닥 밑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네요.
우미래선생님 - 서양은 주로 벽난로로 난방을 했는데 벽난로는 연기가 빨리 빠져 나가지 않으면 집안이 온통 연기로 가득 차기때문에 굴뚝이 바로 지붕 위에 있지. 그러나 우리 온돌은 연기가 오래 머물며 열기를 전해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굴뚝이 집과 떨어져 있단다. 우리 조상들은 이 굴뚝을 아름답고 재미있게 치장하는 것을 좋아했어.

신륵사 굴뚝

경복궁 아미산 굴뚝

꾸러기 - 맞아요! 경복궁에 갔을 때 봤는데 그 뭐라나 여러 모양이 조각된 굴뚝이 정말 예뼜어요. 처음엔 굴뚝인 줄도 몰랐어요.
우미래선생님 - 흐음- 십장생 굴뚝을 말하는구나.
꾸러기 - 맞아요, 맞아!
우미래선생님 - 여하튼 이렇게 우수한 난방 방식인 온돌을 우리는 현대에 맞게 잘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외국에서 우리 온돌 방식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단다. 일본이 김치를 기무치라고 하며 자신의 음식처럼 만들어버린 것처럼 온돌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야.
꾸러기 - 아! 선생님 걱정마세요. 전 온돌에 관심이 많고 사랑해요. 오죽하면 방바닥에서 몸을 떼지 못하겠어요? 제가 따끈한 방바닥에 누워 우리 온돌의 현대화를 연구할테니 가끔 지각을 하더라도 이해를 좀...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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