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 선생님 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우미래생님 흠흠, 또 뭘 이해할 수가 없지?
꾸러기: 분명히 고려시대 최무선이 대포를 발명했다고 그랬는데요.
우미래선생님: 오~제법인데. 그걸 기억하다니. 그런데 뭘 이해할 수가 없다는 거지?
꾸러기: 임진왜란 때 왜군이 한양까지 오는데 한달도 안 걸릴 정도로 우리 군대가 맥을 못추고 신립장군도 충주 탄금대에서 왜군한테 진 이유 중에 하나가 왜군의 조총때문이라고 하셨잖아요.
우미래선생님: 아! 꾸러기야. 네가 그렇게 선생님 말을 잘 들었다니 선생님은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
꾸러기: 끼끼. 사실은 시험 때문에 보람이 공책을 빌려서 잠깐 봤거든요. 제가 전쟁에는 좀 관심이 있어서.ㅋㅋ
우미래선생님: 흑, 그저 선생님 보람이나 느끼게 가만히 있지~ 언제든 진실은 아프구나. 그런데 뭐가 궁금하니?
꾸러기: 폭약이 있는데 대포로 팡팡 터뜨려서 왜군을 무찌르면 될텐데 어째서 그따위 조총에 당했냐구요.
우미래선생님: 응, 그건 네가 잘못 생각한거야. 그때의 대포랑 지금의 대포는 다르거든. 지금의 대포는 포탄이 날아가 터지는 것이지만 조선 시대의 대포는 화약이 포 안에서 터져서 그 힘으로 커다란 쇠공이나 쇠뭉치로 만들어진 대포알을 쏘아 올리는 것이지. 그 쇠공이나 쇠뭉치 대포알은 터지지 않는단다.

꾸러기: 에게! 그런 대포가 무슨 소용 있어요?
우미래선생님: 에그~ 그렇지가 않지. 가령 적의 성벽을 무터뜨리거나 중요한 군사 무기나 시설을 부셔버리는 데는 큰 역할을 했단다. 특히 바다에서 벌어지는 해전에서는 적의 배를 부셔버리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지. 우리나라의 판옥선이나 거북선은 튼튼하고 크기 때문에 대포를 싣고 다니며 약한 왜군의 배를 침몰시킬 수 있었지. 이순신 장군이 싸울 때 우리 측의 피해는 아주 적은데 적의 피해는 엄청나게 컸던 이유도 바로 대포가 큰 역할을 했단다.
꾸러기: 아~그렇구나. 아니, 어째서 터지는 대포알을 못 만든거예요?
우미래선생님: 응. 나중에는 만들었단다. 이장손이라는 사람이 비격진천뢰라는 폭탄을 만든거야. 비격진천뢰는 커다란 쇠 공 안에 쇠 조각과 화약이 같이 들어 있는데 이 비격진천뢰를 쏘면 도화선에 붙은 불이 천천히 타 들어가 대포가 적의 진영에 떨어진 후 터질 수 있도록 만든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지.
꾸러기: 와, 멋지다.

우미래선생님: 응. 그래서 경주성 전투에서 이 비격진천뢰가 아주 큰 역할을 했단다. 적들이 그 폭탄이 뭔지 몰라서 빙 둘러서서 구경하고 있다가 갑자기 터지는 바람에 큰 피해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
꾸러기: 우하하하. 그 안에 쇠 조각도 있었으니 왜군들한테 그 조각이 박혀서 고슴도치가 되었겠네요. 히히.
우미래선생님: 그저 엽기적인 이야기만 좋아하지. 임진왜란 때...
꾸러기: 아, 선생님. 이제 궁금한 게 풀렸어요. 그럼...
우미래선생님: 아니, 이참에 임진왜란 이야기를 좀 더 듣고 가지~
꾸러기: 아니, 제가 좀 바빠서. 저 똥이 마려워서... 어쨋든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우미래선생님: 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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