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
-선생님! 책을 읽다가 우리 조상들의 하늘 관측에 대한 이야기 중에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말이 나오는데 너무 어려워요. 그게 하늘을 날아 다니는 열차에요? 열차 타고 다니면서 하늘을 관측했나?

우미래선생님-저런, 저런. 그건 열차 이름이 아니라 별자리 지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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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 그런데 이름이 뭐 그래요?

우미래선생님-좀 어렵지? 여기서 '천상'은 하늘의 생김새 즉 별이나 별자리를 말하고  '열차'는 기차가 아니라 하늘을 12차로 나누어 배열한 것이고 '분야'는 하늘의 별자리를 마치 땅처럼 구역을 나누어 놓은 것을 말하지. 그러니까 하늘의 황도 부근을 12지역으로 나눈 12차와 이에 대한 땅의 지역인 분야에 맞춰 별자리를 그린 하늘 지도라고나 할까.
꾸러기-뭐하러 땅하고 연결시켜요? 복잡하게.
우미래선생님-응.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하늘의 모습은 땅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준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하늘의 모습을 잘 보면 땅의 일을 알 수도 있다고 생각했단다. 만일 일식 같은 것이 일어나면 반란이나 재난과 같은 아주 나쁜 일이 일어날 징조라고 생각했단다.


꾸러기
-킥킥 진짜 웃기는데요.

우미래선생님-지금 보면 웃기는 것 같지만 사실 전혀 터무니 없는 일 만은 아니지. 일식이나 월식, 밀물, 썰물 , 시간이나 절기 등 천체현상이나 날씨, 시간 같은 것들은 하늘의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의 움직임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까. 땅의 일과 하늘의 일이 연결 되어 있지?
꾸러기-흐음. 하긴 그렇군요.
우미래선생님-천상열차분야지도는 별자리를 크게 3원28수로 나눈단다. 북극성 주변의 3원에는 자미원, 태미원, 천시원이 있는데 자미원은 임금님의 영역, 태미원은 신하들의 영역, 그리고 천시원은 시장과 같은 백성들의 영역으로 나누었지. 땅에서처럼 궁궐이나 감옥, 심지어 화장실까지 있단다.
꾸러기-화장실도요? 우하하


우미래선생님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이 세워진 직후 만들어진 것이지만 우리 조상들이 하늘을 관측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였지. 고구려 때에도 전문적으로 하늘을 관측하던 시설이나 관리들이 있었던지 석각천문도라는 별자리 지도를 만들었거든. 사실 천상열차분야지도도 고구려의 이 석각천문도를 바탕으로 해서 만든 것이란다.

꾸러기-우와! 선생님 저는 별자리를 연구하는 사람이 될래요.
우미래선생님-오호 우리 꾸러기가 장래의 꿈이 생겼구나.
꾸러기-간단해요. 우주선 타고 가서 냄새 나는 곳만 찾아 가면 변소자리일테니까. 끼끼.
우미래선생님-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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