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교과: 초등 사회 6-1 하나로 뭉친 겨레

[고인돌 시리즈2] 청풍 황석리 고인돌

                                                                               글 • 하늬바람~


* 여기 별자리가 새겨진 개석식 고인돌이 있어요

고인돌 가운데 별자리가 새겨진 고인돌이 그리 많지는 않답니다. 별자리를 성혈(星穴)이라고 해요. 평안남도 중산리 용덕리에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11개의 별자리가 새겨진 고인돌이 있지요. 그런데 청풍 문화재 단지 안에도 별자리가 새겨져 있는 개석식 고인돌이 있어서 참 신기합니다.
이 고인돌은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게 아니고 청풍면 황석리에 있던 것인데 충주댐 건설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되자 문화재 단지 안으로 옮겨 놓은 것이에요.




수몰되기 전 넓은 황석리 계곡에는 동서 방향으로 2줄로 46기 이상의 고인돌이 있었다고 합니다. 1차 국립중앙박물관과 2차 충북대학교의 발굴을 통해 18기와 8기의 고인돌이 국립박물관과 충북대로 옮겨지고 5기가 청풍 문화재 단지로 옮겨졌지요. 발굴할 당시 마제석검, 돌칼, 곡옥 따위가 나왔다고 해요. 덮개돌의 크기는 길이 약 1.5m에서 3.4m, 너비 1~2m, 두께 30~50Cm로 다양하며, 그 중 길이 1.3m, 너비 80Cm, 두께 약 12Cm정도밖에 되지 않는 자그마한 덮개돌 아래에서 동쪽에 머리를 두고 있는 키가 174㎝의 남자의 완전한 인골도 나왔대요. 강화의 부근리 고인돌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지요. 이렇게 해서 그저 평범해 보였던 돌이 실은 어느 부족장과 그 일대에 살던 누군가의 무덤인 것이 밝혀진 것이지요.


참, 안내판에는 남방식 고인돌이라 써 있어요. 하지만 개석식 고인돌이 맞습니다.
덮개돌 밑에 눈에 띄는 굄돌 없이 그저 깬 돌들 위에 덮개돌이 덮여 있으면 개석식이라고 하지요. 처음엔 바둑판식 고인돌과 함께 남방식 고인돌이라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개석식(덮개식)으로 구별하여 부르지요. 황석리의 고인돌이 다 개석식은 아니었고요, 일부는 판석으로 굄돌을 받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품은 황석리 고인돌

2,50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비바람에 별자리가 마모되어 지금은 북두칠성(큰곰자리)과 북극성(작은곰자리)만 또렷이 남아 있어요. 어떻게 별자리를 알아볼 수 있나요?

고인돌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나 죽은 자의 영생불멸을 기원하며 새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별자리의 위치로 보아 4월~ 5월 사이에 고인돌을 제작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어떤 모습이었을지 모르나 분명 이곳에서 무언가를 바라는 기원 행위가 있었겠지요.

그 때도 별은 영원한 존재였나 봐요. 그리고 그 시절에도 이미 별을 관측하여 절기와 씨 뿌리는 때를 가늠하려 노력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어요.

때로는 돌 하나가 이 땅의 역사를 말해준다는 거, 참 신기합니다.
또 죽어서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인간의 본능이 역사를 만든다는 거, 고인돌을 보며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미래 선생님과 함께 월악산 미륵사지, 중앙탑과 중원고구려비, 청풍 문화재 단지를 둘러보는 중원 기행을 계획해도  좋겠습니다. 그때 황석리 별자리 고인돌을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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