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승과 같은 머리
긴 목
강하게 상대를 끌어당기는 눈
알 수 없는 고요한 표정
붉은 색의 가사
부동의 자세에서 나오는 긴장감
엄숙한 분위기
1965년 첫 개인전 포스커에 자소상을 전면으로 내세웠던 권진규.
마지막 이력서에서도 대표작품으로 자소상을 내세웠다.
권진규의 자소상이 덕수궁에 있다.
형식보다 정신을 강조한 무념의 세계가 자소상에 있다.
그의 외로운 죽음을 알고 있기에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비장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공, 파멸'인가?
정말 인생은 그런 것인가?
권진규의 작품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특유의 강렬함을 본다.
그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요구하고
깊은 명상과 성찰을 요구한다.
권진규를 만나러 오늘도 덕수궁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