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가을 간송미술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매년 봄, 가을로 간송미술관의 전시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에서 내려 10분 정도를 여유있는 마음으로 걸어갑니다.
간송미술관의 그림을 기대하는 마음에 조금 설레기도 합니다.




한성대역에서 간송미술관을 향해 5분 정도를 걷다보면 오원 장승업이 한 때 작품활동을 했던
장소가 나옵니다.
지금은 작은 전시공간으로 성북구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화훼영모대전'이라는 친근한 붓글씨가 보입니다.
꽃과 풀과 털있는 새와 동물의 전시라는 뜻입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이 우리를 반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변상벽, 이인상, 강세황, 윤두서, 조석진, 공민왕, 장승업, 정선, 심사정, 이인문......
한 시간이 넘게 자연과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감동속에 있었습니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습니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분이라 생각했기에 이처럼 자연을 섬세하고, 다정하게 관찰하며
그렸을 것입니다.


1층 전시장 입구에서 액자에 넣어 판매하고 있는 김홍도의 그림.
노랑 고양이와 나비가 놀고 있습니다. 우아한 연꽃 위에서 두 마리의 잠자리가 놀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2층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어 한참을 감상하였습니다.
고양이와 나비가 눈을 맞추고, 두 마리의 잠자리가 눈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김홍도가 그린 동물들과 오랜 시간 눈을 맞추어 보았습니다.


전시장을 나와 가벼운 한숨을 쉬며 담을 보니 가을이 가득합니다.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가 빨갛게 물들어 갑니다.
 

짙은 국화향에 걸음을 멈추고 깊은 숨을 쉬며 가슴속 가득 가을을 넣어 봅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봅니다.
그들도 자연과 하나되는 또 다른 세상을 전시장에서 경험할 것입니다.

2010년 간송미술관의 가을 전시회에는 꽃과 풀과 새와 사랑스런 동물들이 가득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자연과 함께 나누며 옛사람들의 착한 마음을 배웁니다.
 
"오늘도 나는 착해지기 위해 간송미술관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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