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2학기 / 우리고장의 전통문화

놋다리밟기

글 : cosmos

매월 1번씩 뜨는 보름달은 음력 정월( 1월 )과 8월 유난히 크고 밝아 대보름이라 부릅니다.
전기가 없던 옛날 우리 조상들은 밝은 달빛을 신성하게 여기며 그 빛의 기운을 즐기고 받아들이기 위해 여러 풍습과 놀이를 생각해 내었습니다.

그 중에서 대보름날 저녁 경상북도 안동지방에서 행해졌던 부녀자들의 놀이「놋다리 밟기」를 알아볼까요?



이 놀이는 「놋다리놀이」, 「기와밟기」라고도 부릅니다.

부녀자들이 집단으로 참가하여 노래와 무용과 음악이 뒤섞이는 흥겨운 놀이인데요,
남자들의 다른 놀이와 비교해서 다투어 승부를 내는 놀이가 아닌 질서 있고 우아한 기풍을 엿볼 수 있는 놀이입니다.

이 놀이의 기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설화가 있습니다.

고려의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노국공주와 함께 안동에 내려 왔을 때 소야천이라는 내를 건너게 되었지요.
궁궐에서 곱게 자란 노국공주이니 그 내를 건너는 일이 무척 두렵고 어려운 일로 여겨졌던 모양입니다.
당황한 노국공주를 위해 안동의 부녀자들이 열을 지어 소야천에 사람의 등으로 다리를 만들어 왕과 왕후가 밟고 건너게 하는 충성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정성에 감복해 공민왕과 왕후는 경주까지 예정했던 길을 안동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놋다리 밟기에 참여하는 부녀자들은 나이와 신분을 막론하고 모두 모여
여자로서의 모든 복을 지닌 5,60대 할머니를 「창립」이라 하여 앞장세우고
그 뒤를 「장년」이라는 이름의 30대 부인들이 뒤를 따르며
허리를 굽혀 공주의 길을 만들어 줍니다.

공주는 사람들의 등을 밟고 지나가는데 뒷사람이 계속 앞으로 가서 길을 만들어 주어 다리는 끊이지 않고 연결되지요.

사람들은 「창립」의 선창에 맞추어 계속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웁니다.
초저녁에 시작된 놀이는 밤 늦게까지 행해진답니다.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사상과 문화의 전통을 자랑하는 안동 지방은
양반과 상민의 차별, 부녀자의 외출이 힘들었던 곳으로
아마도 이러한 놀이를 통해 하루쯤 해방을 만끽하게 해줄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올해도 안동지방에서는 대보름 밝은 달아래서 놋다리 밟기가 행해졌겠죠!

# 우리미래에서는 안동 기행을 진행한답니다. www.woorimir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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