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의 하나인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
어느 늦여름의 저녁, 고된 노동을 끝낸 부부는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를 하고 있다.
그들의 발 근처에는 쇠스랑과 바구니, 자루, 손수레 같은 농기구가 놓여져 있다. 
들녘에 서서 기도하는 부부의 성스러운 기도에 은은한 빛이 더해진다. 
하루를 성심껏 일한 노동의 숭고함이 이 그림에 있다.  


일본 메이지 시대의 서양화가인 아사이 추의 <농부 귀가>
힘든 하루 일과를 끝낸 가족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농부의 지게에 가득한 볏집, 망태를 지고 주전자를 든 아내, 삼태기를 들고 가는 딸.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얼굴에서 찌든 모습은 없다. 그저 묵묵히 걷고 있는 모습에서 굳센
노동의 엄숙함이 있을 뿐이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농촌에서 일하는 농부의 노동은 신성함과 숭고함 그 자체이다. 
아시아 리얼리즘 전시를 보며 밀레와 아사이 추의 만남이 더욱 가치있게 느껴진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