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미륵리사지에는 신기한 유물이 많아요

 글: 하늬바람~ 

 

     크고 소박한 돌 거북(귀부), 중원 미를리사지 입구에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귀부(돌 거북)입니다. 비신은 없고 꽂았던 자리만 있는데, 받침돌인 거북의 크기에 비해 좀 작습니다. 아직 비신을 찾지 못해서 처음부터 없었나, 의문을 품고 있답니다. 역시 조각은 섬세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우직한 모습이 정감이 갑니다. 왼쪽 어깨에 새끼 거북 두 마리가 올라타고 있습니다.

 

    앗, 피사의 사탑도 아니고 …

미륵리사지 5층 석탑(보물 95호)은 석불보다 좀 뒤 고려 중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역시 몸돌(탑신)에 비해 지붕돌(옥개석)이 좁고, 몸돌의 체감율도 일정하지 않아 조화롭지는 않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기단입니다. 원래 있던 자연석을 그대로 썼습니다. 어찌, 미륵석불과 일직선으로 그런 큼직한 돌이 있었을까 신기하네요. 비뚤어진 찰주도 인상적이에요.

 

 팔각 석등과 사각 석등이 함께 있어요 

부처님 앞이니 불을 밝혀야겠지요? 부처님과 석탑 사이 딱 중간에 세워진 석등은 조형미가 뛰어납니다. 하대석과 상대석의 연꽃잎이 도드라지게 새겨졌네요. 팔각형의 간주석에 아무런 장식이 없지만 늘씬하여 눈맛이 시원합니다.

중앙에서 비껴나 동쪽에 사각 석등. 왠지 위가 무거워 어색하지만 저는 이렇게 모자란 듯한 게 좋습니다. 지붕돌 아래 모서리마다 원주형 기둥을 세워 화사석을 만드는 양식은 개경 일대에서 보였다니, 개경의 유행이 지방으로 퍼졌다는 거겠지요?
 

    정말 온달 장군 공깃돌일까요?

지름이 1미터쯤 되는 둥근 돌이 바위 위에 올라가 있어요. 흔들리지 말라고 작은 받침돌로 받치고 있습니다. 평원왕 때 온달 장군이 신라와 싸우기 위해 이곳에 주둔하고 있을 때 놀던 공깃돌이랍니다. 들 수는 있었겠지만 설마 공깃돌로? 가까운 단양에 온달산성이 있으니, 여기에 온달 장군이 머물렀던 것은 사실과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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