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사 상 p60 : 연개소문
연개소문은 정말 악인이었을까.
체게바라
연개소문
이러한 혼란과 갈등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의심받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망하기 직전까지 고구려를 다스렸던 연개소문이랍니다. 역사서들이 하나같이 고구려 멸망의 책임을 연개소문에게 묻고 있기 때문이죠. 연개소문은 인격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고 독재정치로 나라를 망쳤다고 보았어요. 마음대로 왕과 대신들을 죽였고, 권력을 휘둘러서 공포정치를 일삼은 악인이라는 것이죠.
당태종
연개소문은 고구려 수도인 평양성 동부출신 귀족이었어요. 아버지의 이름은 ‘연태조’였어요. 증조할아버지부터 대대로 고구려 재상인 막리지를 지냈어요. 아버지가 죽고 난후 연개소문도 막리지에 올랐어요. 그런데 왕과 대신들은 그가 막리지를 오르는 것을 반대하고 그를 죽이려 했어요. 결국 연개소문은 자신의 병사들을 이끌고 왕을 비롯하여 100여명 사람을 죽이고 말았죠.
그 후 연개소문은 죽은 왕의 조카를 새로운 왕으로 세우고 정권을 잡았어요. 왕을 대신하여 실질적으로 고구려를 다스리는 최고 권력자가 되었어요. 이와 같은 사실은 연개소문을 강경하고 냉정한 사람으로 비춰지게 했어요. 칼을 다섯 자루나 몸에 차고 다녀 주변 사람이 감히 보지 못하였다는 삼국사기의 이야기는 이채롭게 느껴지죠.
안시성
연개소문과 설인귀의 전투
그렇다면 연개소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그의 아들로 당나라에 항복한 남생․남산 의 무덤 비석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어요. 비석에는 연개소문을 온순, 후덕하며 예의를 아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어요. 또한 야사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어요.
“개금(연개소문)은 용모가 웅장하며 의기가 호방하고 항상 병사들과 함께 먹고 자며 몸을 아끼지 않고 말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격을 지녔다. 상은 반드시 고루 나누어 주고 정성과 믿음으로 두루 보살피며 마음을 주는 아량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감동하여 다른 생각을 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 기쁜 일이 있으면 천한 사람을 가까이 하며 노하면 권세 있고 귀한 사람도 모두 벌벌 떨었다. 실로 한 세상의 호걸이었다.”
이렇듯 연개소문은 당시 고구려의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고 훌륭한 사람으로 생각되어졌어요. 다른 자료가 없다면, 연개소문이 악인이라고 누구든지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어요. 연개소문의 쿠데타를 트집 잡아 중국 사람들은 연개소문을 잔인하고 난폭한 성격의 인물로 낙인 찍고 왕을 죽인 불의한 모습만 부각시켰던 것입니다.
하지만 연개소문에게 고구려 멸망의 책임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연개소문의 1인 독재체제는 정치권력의 공백에 취약했죠. 그래서 후계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구조였어요.
경극 가면 - 연개소문
# 우리미래의 국립중앙박물관 고고관과 전쟁기념관 기행은 고구려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