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풍죽>

 사군자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군자에 비유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조선시대 유학을 공부하여 자신을 수양하고 사회를 바르게 하려고 노력했던 선비들이 바로 군자입니다. 그들은 권력 앞에서 떳떳하였으며, 아무리 임금이라 할지라도 인과 의리에 합당하지 않게 행동하면 바로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는 당돌한 사람이었으며, 나라가 어지러울 때 몸을 던져 나라를 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높은 학식을 지닌 문인 화가들은 산수화와 더불어 사군자를 즐겨 그렸습니다.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우는 매화는 군자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합니다. 난초는 담백한 색과 은은한 향기로 군자의 고결함을, 국화는 서리 내리는 늦가을 까지 꽃을 피워 군자의 굽히지 않는 성품에 비유되었고,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성질 때문에 군자의 강인한 기상을 보여주며 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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