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미래 또래 <그리스의 신과 인간>전에 가다 (2)

신화와 아름다운 조각에 빠져본 그리스 여행 - 사람의 세계

 

▲ 운동선수

대한민국에도 ‘아레테’ 교육이 필요해요!

이 남자는 올림픽 경기에서 우승한 선수랍니다. 끝내주게 균형 잡힌 몸에 실력까지 뛰어나요.
가까이 가서 보면 머리에 붉은 양모띠를 두르고 있어요. 겸손한 표정으로 머리에 올리브 화관을
쓰려는 순간이랍니다.(떨어져 나간 한쪽 팔로요!)

그리스인들은 사람들
개개인에게 숨겨져 있는 재능 또는 능력을 갈고 닦아 최고의 수준에
도달하는 게 중요하다
고 생각했지요. 이것을 ‘아레테’라고 말했어요. 김연아는 피겨의 아레테를
이룬 것이고, 아테나 여신은 지혜로 아레테를 이루었겠지요?

이 청년은 최고의 선수로 올림픽 경기에서 아레테를 이루었어요. 그런데 그리스 사람들은
정말로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란 말이 맞다고 생각한 듯하지요?
정신의 완벽함은 훌륭한 몸을 통해 드러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콘트라포스트 자세도 나왔고,
신도 인간도 다 벗은 몸으로 표현을 했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아레테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 좋다는
게 아니라,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다방면으로 키우는 아레테를 강조하고 싶네요. 

 

▲ 코레

남자는 벗어도 여자는 벗지 않아

남자들의 벗은 조각상을 쿠로스, 여자들의 조각상을
코레라고 합니다. 여자들은 옷을 입어요.
초기에는 여신들도 옷을 입었어요. 옷을 벗은 여신들은 그리스 후기에나 나왔다지요. 
하지만 튜닉의 주름 하나하나를 부드럽게 묘사하여 자태가 자연스레 몸매가 드러나도록
한 솜씨는 환상적이기까지 하네요.

가히 바람피우기계의 여자 제우스라 할 만한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운 몸을 보여주네요.
옷을 벗다가“누구지? 누가 날 보는 거 아냐?”하면서 돌아보고 있어요. 이렇게 벗은 조각상은
여신이기에 가능했답니다. 

    


여러분이 여자라면 어디에서 태어나고 싶은가요? 아테네 혹은 스파르타?

그리스 남자들은 그토록 자유로운 사고를 지니고 개방적으로 살았는데, 어째서 여자들은
우물가에도 마음대로 나다니지 못하게 하였을까요?

왼쪽은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대부분의 여성들의 외출시의 모습이에요. 솥뚜껑 모양의
챙 모자(좀 우습죠?)에 긴 튜닉에 망토까지! 집안에 갇혀 살아야 했던 답답한 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아무리 고급 옷이라 한들 자유보다 좋을까요?

오른쪽은 ‘달리는 소녀’란 제목의 청동상입니다. 스파르타 여성들은 올림피아 제전에도
참가했답니다. 평소에 운동으로 몸을 단련할 수 있었지요. 거의 평생을(50세까지) 군대에
가 있는 남편을 대신해서 가정을 꾸리자면 몸도 튼튼해야겠지요? 짧은 튜닉을 입고 달리는
스파르타 소녀가 발랄해 보입니다.
여러분이 그리스에 태어난다면, 어디에서 태어나고 싶을까요?


▲올림피아 제전 사진

여기는 올림피아 신전

중간쯤에 우람한 기둥이 쭉쭉 뻗은 신전이 제우스 신전이에요.
헤라클레스가 아버지 제우스를 위해 이 알티스 성역을 만들고, 올림피아 제전을
시작했다죠? 우리 친구들도 직접 가보고 싶겠지요? 헤라클레스가 심었다는
올리브나무도 직접 보고 싶네요. 

 

 ▲ 원반 던지는 사람

균형 잡힌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디스코블로스(diskobolos)

“와” 탄성이 절로 나오는 걸 억지로 참는 눈치?
기원전 5세기경에 미론이라는 작가가 만든 청동상이 원본이에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로마 시대에 대리석으로 복제된 거예요.
두 점이 복제되었는데, 하나는 대영박물관에 있고요, 하나는 로마 국립 박물관에 있지요.
여러 차이가 있겠지만 로마 것은 얼굴을 뒤로 돌렸고 영국 것은 아래를 보고 있는 것이
다릅니다. 어떤 것이 더 원본에 가까울까요?

둘 다 실제 원반 던지는 자세에 가깝다고 하긴 어려운데, 로마의 것이 원작품일 거로
추정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발굴했을 때 목 이상이 떨어져 나가고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별장에서 발굴되었습니다. 가히 문화,예술을 사랑했던
오현제라서 그런가요? 도대체, 그의 별장은 화려한 그리스 로마 문화의 유물 창고인
것 같아 살짝 부럽네요.



치사하게 반칙을 하다니! 한번 맞아야 정신 차릴래?

그리스엔 판크라티온이란 경기가 있었대요. 요즘의 케이원(K-1)이라고 할 수 있을지.
질 때까지 벌이는 난투극이래요. 그래서 지는 걸 수치로 여겼던 스파르타에선
판크라티온을 좋지 않게 여겼다고도 해요.
하지만 판크라티온 경기에도 해선 안 되는 게 두 가지 있었어요. 깨물기와 눈찌르기.
그런데 오른쪽 선수가 치사하게 두 가지를 모두 어기고 있네요. 그러자 오른쪽에 서 있는
심판이 “야, 너 반칙이야” 하면서 채찍으로 때리려고 하고 있어요.

여기가 끝은 아니에요. 그리스 사람들의 생활을 알 수 있는 조각과 도기도 많답니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늘은 제우스 신전(포토 존^^) 앞에서 그리스 기행을
마칩니다. 그리스 신화로 친숙했던 나라, 고대 그리스에 대해 더욱 많이 알게 된
새로운 기행이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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