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마애삼존불에서 만난 순박한 백제의 미소
글/하늬바람~
가장 먼저 씩씩하게 올라가 삼존불을 뵈었답니다.
어떤 부처님일까? 모두 궁금증을 푸는 설레는 기분으로 올라갔을 거예요. 첫 느낌? 아, 참 소박하다! 계속 지긋이 쳐다보고 있노라면 아, 참으로 넉넉하고 인자하시구나! 소박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미소에 마음이 편안해졌을 것입니다.
모두 아기부처 같은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군요.
서산 운산면의 용현 계곡은 서해 바다로 가는 길목이에요.
여기 등성이에 새겨진 마애불은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 전인 6세기 말에 새긴 것이지요.그땐 이미 백제가 한강을 고구려에게 빼앗기고 당진과 태안에서 중국 산둥반도로 가는 뱃길을 열었던 때. 공주나 부여에서 태안으로 가자면 예산과 서산을 거쳐서 가야 했지요. 그런데 옛날에 중국으로 가는 뱃길은 험하고 풍랑이 심했어요. 사람들은 부처님께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를 올리고 싶었지요. 그래서 서산 마애삼존불이 새겨진 것입니다.
뉴-빅뱅 뒤에 제화갈라-석가모니-미륵보살 마애불이 잘 보이나요?
세 분의 귀하신 부처님이 슬며시 웃고 있습니다. 이웃집 아저씨, 아니 어쩌면 아주머니 같은 스타일이에요. 완벽한 외모는 아니지만 미소가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감동을 주어서인지, 국보 제 83호로 지정되었답니다.
가운데 부처님은 석가모니 부처님!
상냥한 웃음을 띠고 연꽃 대좌 위에 서서 시무외 여원인 수인을 하고 계셔요. “두려워 말아라. 내가 너의 소원을 받아줄 것이다.”
부처님 얼굴 뒤로는 보주형 광배가 화려해요. 연꽃이 피어나고, 바깥으로 불꽃이 타오르고 있어요. 수행을 통해 얻은 큰 깨달음이 진리의 빛으로 빛나지요.
왼쪽엔 제화갈라 보살이 두 손에 약함 같은 것을 들고 수줍게 웃고 있네요. 전에 연등불이었던 이 분은 운뇌범지가 석가모니가 될 거라고 예언을 하고 약속을 하셨던 과거의 부처님이랍니다.
오른쪽 반가부좌를 한 부처님은 미륵보살이에요. 지금은 하늘나라인 도솔천에 계시면서 하늘나라에 사는 천인들에게 설법을 하고 계시지만 56억 7천만 년 뒤에는 구제 받지 못한 모든 중생을 구제해 주시러 오신답니다.
자기 마음에 드는 부처님의 수인을 따라하고 있어요.
모두 삼존불 앞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세 분 부처님의 수인도 따라해 보았어요. 모든 사람은 다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이 있다는데, 모두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서로 친구를 부처처럼 섬겨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