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가리 마을에서 보낸 하루, 신나는 농촌 체험
글/하늬바람~
내가 주는 먹이를 먹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어서 먹어, 응?
아침에 우리들은 동물들 먹이를 주러 농장으로 갔습니다. 우와, 토끼, 사슴, 타조, 소, 염소, 양, 닭과 꿩 진짜 여러 동물들이 있었어요. 옛이야기에 나오는 당나귀도 있어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야, 염돌아! 이 짚 좀 먹어봐.”
오물오물 잘도 받아먹어요.
새끼 꼬는 게 이렇게 신기할 수가!
동물들의 먹이인 짚으로 새끼 꼬기도 배웠어요. 비록 서툴지만 열심히 해 보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마을 어른께 길게 꼬아 달라고 애교를 떠는 친구들도 있었지요. 눈으로 보기엔 까칠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부드러운 짚! 모두 좀 놀라고 몹시 즐거워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보여 드리고 싶어요.
정말, 자연물은 쓸모도 가지가지. 동물들 먹잇감도 되었다가 놀잇감도 되니 말이에요. 환경에 해를 끼치지도 않아요.
방제조 위를 달리는 두 소년과 소녀는 누구일까요?
태안 기름 유출 사건으로 기름에 뒤덮였던 바다가 다시 깨끗한 바다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면서 마을 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그린 벽화가 3킬로미터 길이의 방조제 벽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우리들도 함께 깨끗한 바다를 기원하였습니다.
우리는 자유다! 바닷바람을 가르며 방조제도 달려보았습니다.
태안 바다야, 깨끗한 바다로 돌아와~
야호, 우리들 세상!
여름에 오면 우리도 핸드 페인트로 이름을 남기고 싶어요.
굴 껍질이 벌어지면 익은 것. 어서 익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석화 굽기! 구워먹는 굴맛은 짭조로롬한 바다향이 입 안 가득!
처음엔 못 먹을 것같이 이야기하던 친구들도 낼름낼름
익기도 전에 입맛을 다셨답니다.
아담한 볏가리 마을 이장님은 훌륭한 연만들기 강사님.
끝으로 연만들기와 연날리기
생각보다 어려워하더군요. 우리 친구들도 완제품 놀잇감만 좋아하지 말고 직접 만들어서 노는 옛 놀이의 즐거움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방조제를 달리며 연을 띄웠으면 더 좋았을 텐데…….
바다처럼 푸른 우리들
이번 태안 볏가리 마을 체험은 몸으로 놀았던 추억으로 가득했습니다.
마을 이장님 이하 모든 분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