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공룡 - 원시 프로토케라톱스의 추억

                                                                                글 • 하늬바람~

 



약 1억 년 전 시화호 일대에는 원시 프로토케라톱스가 무리지어 살았습니다. 전곡항에서 발견한 뼈가 말해 주었지요. 2008년 5월 30일 화성시에선 세계 요트 축제가 열렸어요. 요트장 건설을 위해 돌을 캐 나르던 중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공룡 뼈 중 가장 완벽한 몸통의 절반이나 되는 엉덩이뼈, 꼬리뼈와 발가락뼈들이 발견된 것입니다.




뼈를 놓고 볼 때 프로토케라톱스보다 덩치가 더 작고 뿔(프릴)도 더 작았을 프로토케라톱스의 조상 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꼬리뼈에 끝까지 이어진 신경배돌기가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머리뼈가 발견되었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프로토케라톱스는 ‘처음으로 뿔을 가진 얼굴’이란 뜻으로 초식 공룡인 뿔 공룡입니다. 주로 중앙아시아 고비 사막에서 많이 발굴되었습니다. 고정리에서 발견된 프로토케라톱스가 그 조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이 공룡은 고비 사막을 넘어 북아메리카로 넘어가 트리케라톱스로 진화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지요.




둥그렇게 낳은 프로토케라톱스의 알둥지입니다. (고비 사막의 화석지를 모방한 것이라 공룡도 알도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둥글게 알을 낳은 것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공룡들은 알을 낳고 모래나 풀을 덮어서 그 열로 부화시키기도 하고, 품어서 부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오비랍토르 같은 경우 알을 품고 있는 화석이 발견되었기에 확실하지만 원시 프로토케라톱스는 어땠을까요? 알을 품었을까요?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나 둥그렇게 낳은 것으로 보아 알에서 새끼가 깨어나 밥벌이를 할 수 있도록 돌보며 키운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다시 되돌아 나오는 길에 찍은 화석지의 이국적인 풍경입니다.
분명 백악기의 풍경은 아닌데, 먼 곳에 와 있는 느낌.
백악기에서 돌아오는 시간은 발걸음도 가벼워 15분밖에 안 걸렸네요.
언젠가 더 많은 알 화석과 더불어 공룡 뼈들을 발굴하여 먼 먼 옛날 백악기의 전설을 자세히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갯질경이, 칠면초, 퉁퉁마디가 가을하늘 아래 알록달록 단풍처럼 피어나는 시원한 들판을 다음에도 또 다음에도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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