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푸른 한강을 배경으로 뛰어난 경치를 자랑했다는 강서구의 작은 궁산 앞에
겸재정선기념관이 있다.

 겸재 정선이 65세 되던 해에 양천현령이라는 관직을 얻어 일을 하면서 서울 주변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 다니며 그림을 그리던 곳이다. 이 시기의 그림은 <경교명승첩>에
남아 있다.


 금강산을 많이 그린 것으로 유명한 겸재 정선은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화가이다.
 겸재 정선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모방하고 베끼던 당시의 화풍에서 벗어나
조선의 산하를 직접 관찰하고 경험하며, 중국과는 다른 조선의 산하에 맞는 기법으로
수직준법을 창안하였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조선의 그림이 중국의 그림을 흉내내고 모방한 것이 아니라
중국과는 전혀 다른 독자적인 세계를 표현한 수준 높은 미술임을 증명하였다.


 겸재 정선은 84세로 이 생을 마감할 때 까지 60년이 넘게 그림을 그렸다. 70이 넘어서는
마음 내키는데로 붓을 움직이면 그림이 되었다고 한다.
 겸재정선기념관에 들어서면 겸재 정선의 삶을 이해 할 수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조선의 산하를 철저하게 관찰하고, 쉼없는 작업 속에서 마침내 이루해 낸 '진경산수화'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겸재정선기념관의 <진경문화체험실>은 또 다른 볼거리이다. 컴퓨터 화면에 손을 대면 
겸재 정선의 그림을 알록달록하게 그려 볼 수 있다.  겸재 정선의 그림이 있는 대형화면 
앞에서 커다랗게 손을 흔들면 그림이 움직이며 새가 날고, 눈이 내리고, 시냇물이 흐르고,
옛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겸재 정선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노년의 겸재 정선이 
툇마루에 않아서 모란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다. 함께 사진을 찍으며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화가 겸재 정선이 있었노라고 가슴 뿌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겸재정선기념관'을 꼭 관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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