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얀 동그라미

요즘 조용해야할 절 집이 시끄럽지요.
서울에서 제일 부자 절인 봉은사의 주지 스님과 정치권과의 입싸움 때문입니다.
봉은사는 조선시대 성종과 중종임금님의 무덤인 선정릉의 원찰입니다.
중종 비, 문정왕후의 도움으로 유교사회에서 불교가 잠시 빛을 발하던 시대에
보우대사가 주지로 있었던 절입니다.

그런데 국민을 바른 길로 이끌어야할 정치가와 믿음을 최고의 신념으로 하고 있는
두 세력사이에 이렇게 입싸움이 일어나니 그닥 보기가 좋지를 않네요.


그런데 불교에서는 살아가면서 남에게 아픔을 주는 나쁜짓을 하면 지옥에 간다고 해요.
오늘 오후에 중앙박물관 불교 회화실에 들렀다가 시대가 하수상하여인지 괜스레
지옥도에 눈길이 가서 올려봅니다.


거짓말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들은 어떤 지옥에 갈까요?
바로 이 곳입니다.

거짓말은 혓바닥을 움직여 말로 하니까 혓바닥을 쭈~욱 꺼집어 내어서 소가 끄는
뾰족한 쟁기로 푹 푹 파준답니다. 아랫쪽에는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네요..

아파서 죽을것 같지만 지옥에서는 마음대로 죽지도 못한답니다. 죽을만 하면 다시
살려내고 또 살려내고... 죽을 것같은 고통을 수없이 긴 세월동안 견뎌야한데요.

겁이 나서 입으로 혀로 거짓말하고 나쁜 말을 한 죄를 깊이 반성해봅니다..

이번에는 아구지옥입니다.


중간에 배불둑이 두 사람이 아구귀신이예요.

덩치는 티아노사우루스만큼 큰데 입은 바늘구멍만큼이나 작아요. 그래서 언제나 배가
고프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입이 바늘구멍만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요.
아구가 먹을수 있는 것은 단지 사람들이 음식을 깨끗하게 먹고 난 다음에 헹구어내는
맑은 물 뿐입니다.

그런데 가끔  물 속에 건더기가 나오면 아구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음식찌꺼기를 버린
사람에게 나쁜짓을 한다네요.

자기는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인데 눈 앞에서 먹지도 못할 맛난 음식이 왔다갔다하니
더욱 더 배가 고파져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입니다.

이런 지옥에는 누가 갈까요?
평소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않고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이 죽으면 아구귀신이 되어
지옥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구가 된답니다.


얼음 지옥도 있네요.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따뜻하고 부드럽게 대하지 못하고 나쁜말과 나쁜행동만  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한겨울 얼음처럼 차갑게 만들면 가게 되는 지옥입니다.


그런데 오른쪽 끝에 보면 푸른 두광이 보이는 민머리의 스님 모습을 한 사람이 보이죠?

이분이 바로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제해 주는 지장보살입니다.
비록 살아생전에 아무리 나쁜짓을 많이 했다해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면 지장보살이
도와주러 오신다고 합니다.

다른 보살들은 보석으로 장식한 화려한 장식으로 몸을 꾸미고 있지만 지옥에 오시는
지장보살은 참 수수한 스님의 복장이네요. 무시무시한 지옥에 저런 분이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이 친구는 아수라입니다. 지옥귀신은 아니구요 부처님 아래에 있는 8명의 신 중에
하나입니다.


눈이 세개나 있고 손도 네개나 있네요.

많은 눈과 많은 손으로 좋은 일을 하면 좋을텐데 남들보다 더 밝은 눈으로 밤 낮으로 남의
잘 잘못을 따져가며 시비를 하느라 싸움이 끊이질 않아서 싸움의 신입니다.

아수라 백작이란 이름이 이 친구에게서 나왔어요.
싸움의 마음만 떼어내면 더 멋진 신이 될수 있기에 오늘도 열심히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네요.


이런 지옥에는 어떻게 갈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옥황상제앞에서 과거를 볼수있는 거울에 마음을 비춰보거나 재판을
받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중국에서는 이집트 신화처럼 죽은 사람의 마음의 무게를 달아서 지옥과 천당을
결정짓는다고도 생각했나 봅니다. 


죽음은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이지요. 우리 영혼의 무게가 가벼울수 있도록 오늘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더 나누어주고 더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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