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1학기 사회 p81 흥선대원군

 

아소정의 슬픔

 

  참세상

 

흥선대원군

청일전쟁이 끝나가고 있었을 때 일입니다. 흥선대원군의 문인들이 대원군의 큰 손자 이준용(李埈鎔)이 거느린 친위군으로 하여금 궁궐을 습격, 왕과 왕세자를 시해하고자 모의했다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이준용 일파가 김홍집을 비롯한 친일 각료를 살해한 뒤 이준용을 임금으로 세운다는 음모였습니다. 결국 수괴로 지목된 이준용은 의금부에 갇히고 말았죠.

“손자와 함께 옥에 갇히겠다.”

 

대원군은 여러 차례 의금부의 옥문으로 들어가려 시도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다섯 명에게 사형, 10명에게 종신형이 내려졌죠. 이준용은 고종의 육친이라는 이유로 강화 교동으로 귀양을 보내지게 되었답니다. 이때 대원군도 마포 공덕리에 있는 별장 아소정에 연금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어요.

 

“나도 손자가 갇힌 강화 교동으로 가겠다.”

 

강가에는 배가 마련되어 대원군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가 나루터로 다다르자 순검들은 배를 빼앗아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대원군은 홀로 나루터에 목이 터져라 고함만 지르다가 결국 임금이 보낸 순검들에게 망신만 당했죠. 결국 아소정으로 돌아오고 말았어요. 그리고는 다시 연금을 당했습니다.

아소정

대원군은 며칠 동안 아소정의 문고리를 잡고 통곡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소정의 슬픔’은 명성황후 시해를 음모하던 일본 낭인들이 찾아들었을 때, 비극적으로 다가왔어요. 일본 낭인들은 명성 황후 시해의 명분을 세우기 위해서는 대원군을 앞에 내세우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죠.

대원군은 분명히 말했어요.

 

“나는 이미 늙어서 힘이 없다. 이대로 죽어가는 것을 내 운명으로 알고 체념하고 살겠다.”

 

그러나 악랄한 일본 낭인들과 군인들은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대원군을 아소정에서 납치하고는 궁궐로 향했죠.

대원군이 납치될 상황을 그의 문인이 회고해놓은 모습은 이러했어요.

 

“어린 종놈이 갓을 씌우고 두루마기를 입히는데 당황해서 두루마기를 거꾸로 대주었다. 그바람에 옷소매에 손이 들어가지 않으니, 합하(閤下)는 쓴 웃음(辛笑)을 지으며 ‘너 역시 천하의 변화를 아는구나. 어찌 네 놈마저 거꾸로 나를 입히려 하느냐’고 했다.”

 

석파난

대원군이 정말 을미사변에 능동적으로 개입했는지, 일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는지는 아소정의 그늘에서 쓴웃음 짓던 대원군만 알 일이겠죠. 다만 당시 비극의 역사를 ‘아소정의 슬픔’으로 표현해볼 수 있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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